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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청주시 ‘담솜’ 이수정 대표 "매장 안에서만큼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만 느낄 수 있도록"

이윤지 | 기사입력 2024/06/05 [11:48]

충청북도 청주시 ‘담솜’ 이수정 대표 "매장 안에서만큼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만 느낄 수 있도록"

이윤지 | 입력 : 2024/06/05 [11:48]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소품샵은, 개성 넘치는 인테리어와 독특한 상품들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개성을 중시하는 현대인들 사이에서 소품샵은, 독특하고 감각적인 아이템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이러한 소품샵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는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 다양한 디자인의 소품들은, 집안 인테리어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며 소소한 행복을 선사한다. 또한,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소품샵의 다양한 제품들이 더욱 쉽게 홍보되고 있으며, 온라인 판매의 확대로 접근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소품샵은 일상에 작은 변화를 주고자 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제공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자신만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이나 선물용 아이템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소품샵은 새로운 쇼핑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충청북도 청주시 담솜이수정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충청북도 청주시 ‘담솜’ 외관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평소 여행을 가면 소품샵을 꼭 들릴 정도로 좋아하는 편인데다가, 이전 직장을 다니던 중 우연히 소품샵과 관련된 업무가 생겨, 그때부터 막연하게 소품샵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5년간 직장을 다니며 직장 내에서 굉장히 중요한 핵심 인력이 되어있었을 시기였습니다. 정신없이 직장과 집을 반복하던 시기였는데, 갑작스레 저의 소중한 반려동물과 이별하게 됐죠. ‘솜이라는 고양이인데, 제가 일에 치여 아이가 아팠던 걸 몰랐었더라고요. 아픈 걸 알고 바로 병원에 데려가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이미 많이 늦은 상태라 결국 입원 일주일 만에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되었습니다. 많이 힘들고 슬펐지만, 그래도 일에 지장이 생기면 안 된다는 마음에 제 마음을 다 추스르지 못한 채 다시 직장을 다니며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이 흘렀을까? 마음의 병이 생겼더라고요. 함께 일하는 분과 마찰이 생기며, 이전과 달리 예민해진 절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일보단 나 자신을 좀 더 생각하고 돌봐야겠단 마음으로 퇴사를 하게 됐습니다. 퇴사 후, 또 다른 반려묘 담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직장을 다니느라 못했던 일을 해나가며, 저 스스로 회복하는 시간도 많이 가졌죠.

 

어느 정도 마음이 회복되자,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그리고 하고 싶은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소품샵을 하고 싶었던 게 생각났고, ‘더 나이 먹기 전에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해보자!’라는 생각 하나로 창업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저희 매장은 소품샵입니다. 다른 말로는 선물 가게라고도 하는데, 일상의 작은 행복이 될 수 있는 소품들을 판매 및 진열하여,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귀여운 것을 보고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드리고 있습니다. 물론 제품을 구매한 분들은, 행복을 집으로 데려가며 더 오래 간직할 수 있죠!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매장의 위치를 보면, 일반적인 소품샵과 달리 번화가가 아닌 굉장히 의외인 곳에 있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살던 동네입니다. 처음 소품샵 창업을 생각했을 땐,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샵으로 계획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위치에 올라온 매물을 보고, ‘내가 자라온 이 동네라면 어떻게든 해볼 수 있겠다!’라고 생각해 오프라인 매장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제가 위치한 사창동이라는 동네는 굉장히 오래된 동네입니다. 주변 상가들도 적게는 5, 많게는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있던 상가도 있죠. 그런 오랜 동네에, 저희 매장이 작은 활력을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번화가에 있는 소품샵과는 달리, 옛날 문방구 느낌의 제품과 요즘 유행하는 제품 들을 한데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의 취향이 듬뿍 담긴 제품들로 꾸며져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주로 키덜트 느낌이 강하지만, 레트로도 한 스푼 담겨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게 바로 저희 매장만의 특징이자 장점입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정말 소소한 일이긴 한데, 매장에 혼자 오는 분들도 있지만 친구와 함께 오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희 매장을 구경하며, 친구에게 이거 봐, 이거 너무 귀엽다!”, “내 생일 선물로 사줘.”, “귀엽다!”‘라는 말을 하는 게 들릴 때 기분이 좋습니다. 뭔가 저랑 취향이 같다는 마음도 들고, 제가 열심히 알아보고 구매한 제품을 알아봐 주는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더 큰 보람을 느낄 때는, 저희 제품을 기분 좋게 구매하시고 기뻐하시며 행복하게 돌아가는 모습을 볼 때입니다. ‘이 일을 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어, 가장 뿌듯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단골 분들이 생기는 것도 큰 기쁨입니다.

 

 

▲ ‘담솜’ 내부 소품 모습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처음 창업에 뛰어들었을 땐, 정말 맨땅에 헤딩이었죠. 예산도 넉넉하지 않았고, 어디에서 어떻게 제 취향의 제품들을 구해야 할지도 막막했습니다. 예산을 최대한 아끼고자 인테리어도 셀프로 진행했고, 부족한 예산에 비해 이 매장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몰라 저의 취향이 아닌 제품들로 채워져 있을 때도 있었습니다. 방문객이 줄고 매출도 줄어드는 상황이었는데, 어느 순간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업자 대출도 받고 알바도 하며, 예산을 만들어 제 취향의 제품들로 하나씩 채워나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픈 초기와 지금 매장의 모습이 많이 다릅니다. 기록하고자 유튜브에 영상을 간혹 올리는데, 초반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많이 달라졌더라고요. 그만큼 제가 더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아직 서툴고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해가는 매장이 되고 싶습니다. 더 성장하고 매장이 알려져서, 더 많은 분들이 귀여운 것을 보며 행복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일상을 살면서 행복할 일이 정말 드물지만, 저희 매장에 있을 때만큼은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아직 부족한 게 많은 매장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 찾아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단골분들!! 항상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희 매장을 알고 찾아와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제가 운영하는 담솜은 저의 행복일 뿐만 아니라, 방문해 주시는 모든 분들의 행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거창한 행복이 아닌, 일상의 소소한 행복만 되어도 충분해요.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이 행복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원하고, 다시 또 찾아오고 싶은 매장으로 열심히 꾸려나가 보겠습니다!! 그런 매장이 될 수 있게 계속 노력할 테니, 앞으로 찾아올 담솜의 변화와 성장을 지켜봐 주시고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기타

 

A. 먼저 떠난 반려묘 솜이는 청주시 반려동물보호소 출신이에요. 새끼 때 구조되었는데, 성묘가 되도록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아 보호소의 터줏대감이 되어있었죠. ‘이렇게 착하고 예쁜 고양이가 왜 성묘가 되도록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집에 돌아가고 나서도 계속 솜이가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인연이다 싶었죠. 그래서 바로 다시 방문하여 솜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했죠.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다니던 직장에서 제가 할 일이 많아지고 일이 끝나면 두 고양이들을 돌보며 피곤한 일상이 반복됐습니다. 그러던 중 솜이가 아프단 걸 알아차렸고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아이와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장례를 치러주게 되었습니다. 근데 딱 그날 하루만 쉬고, 다음 날부터 바로 출근해서 평소처럼 지내야 했습니다. 그땐, 힘든 걸 티 내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그게 병이 되어 퇴사를 하게 됐죠. 퇴사 후, 백수 라이프를 즐기며 못해 봤던 일을 해보자는 마음에, 솜이를 입양한 반려동물 보호소에 봉사를 다녔습니다. 매장을 오픈하여 전처럼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매장을 늦게 오픈하는 목요일의 남는 오전 시간을 활용하여 꾸준히 다니고 있어요.

 

그리고 남을 돕는 일에 즐거움을 알게 되어,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헤비타트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에 후원하고 있는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후원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도울 땐 그리 큰마음을 먹지 않아도 된다고 느낍니다. 적은 금액이라도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걸 알고 난 후로는, 마음이 더 여유가 생긴 것 같아 좋았어요. 그리고 제가 정말 금전적인 위기를 겪지 않는 이상 꾸준히 다른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아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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