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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On바른수학교습소’ 이두현 대표 "어린 시절 탄탄한 기초로, 올바르게 수학을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이경아 | 기사입력 2024/05/22 [12:25]

경기 고양시 ‘On바른수학교습소’ 이두현 대표 "어린 시절 탄탄한 기초로, 올바르게 수학을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이경아 | 입력 : 2024/05/22 [12:25]

 

초등학생을 위한 수학 공부방은 어린이들이 수학에 대한 흥미를 키우고,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학 공부방은, 초등학생들이 즐겁게 수학을 배우고, 어려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이상적인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학 공부방은 아이들의 수준과 개별 학습 속도에 맞춘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개개인의 필요에 맞는 학습 자료와 방법을 적용하여 효과적인 교육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기초 개념을 확실히 다지고, 문제 해결 능력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경기 고양시 ‘On바른수학교습소이두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경기 고양시 ‘On바른수학교습소’ 이두현 대표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결혼 전까지 11년 정도 중·고등생 수학 공부방을 운영했습니다. 아이들을 낳고, 양육에 집중했는데,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니, 여느 엄마들처럼 학습에 대한 고민이 생겼습니다. 초등학생은 수학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궁금해 동네 수학 학원 몇 곳에 상담을 갔는데, 수학을 거창한 상품으로 만들어 어렵게 포장해 팔고 있었습니다. 이미 유아기부터 시작했어야 했다고 말하며, 당장 시작하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불안과 죄책감까지 안기는 모습에 화도 났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초등 수학 교과 과정에 대한 공부를 했고, 시중에 나와 있는 초등 교육에 관한 책을 70권 정도 읽었습니다. 가베 교육부터 하브루타, 창의 수학 지도자 과정까지 필요한 수업을 듣고, 학습 코칭 전문가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엄마가 집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매일 아이들과 싸우느라 지쳐갈 때쯤, 좋은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 엄마들이 어떤 걸 걱정하는지 잘 알고, 저도 똑같은 걱정을 했기에, 초등학생 시기에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하여 방향을 정했습니다.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과 온전하게, 올바르게 수학을 공부하기 위해 학교 앞 작은 공간에 수학 교습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저는 수학 교습소를 하고 있지만, 책 읽기와 문해력도 함께 챙기고 있습니다.

 

·고등학생을 가르치며 안타까웠던 때가, 공부를 해야 할 동기가 생겨 공부가 하고 싶어도 기초 능력이 안 되어 있어 힘들어할 때였습니다. 고등학생인데 중학교 수학 개념이 안 되어 있거나, 소수, 분수 연산이 안 되는 아이들, 30분을 앉아서 집중하기 힘든 아이들, 글자를 읽을 줄은 아는데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 등 이러한 아이들은 수학뿐 아니라 다른 학습에도 어려움을 느껴, 수학을 포기하는 쪽으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중학생 때까지는 공부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고등학생 때 빠르게 성과를 낸 아이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꾸준히 책을 읽어오고 기초학습을 놓지 않았던 아이들이었습니다. 본격적인 학습은 늦게 시작했지만, 꾸준히 책을 읽어 왔고, 기초 연산 능력이나 좋은 습관이 잡혀있어, 바로 학습으로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학을 가르치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책 읽기를 강조합니다. 아이들을 살펴봤다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의 책이나 좋아할 만한 책을 학원에 비치해 둡니다. 읽기 능력이 많이 부족한 아이들은 숙제 사이에 책을 끼워주기도 하고, 숙제 대신 책 읽기를 내주기도 합니다. 열심히 공부한 날은 10분 정도 일찍 정리시키고, 책 읽을 시간도 줍니다. 비문학적인 글을 읽는 것에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공간을 마련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신문 기사도 걸어둡니다. 글을 이해하며 읽고 쓰는 능력, 요즘 말하는 문해력이라는 것은 수학 성적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결국에는 여기서 수학 능력의 차이를 만들어 낼 것이라 생각하기에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On바른수학4명을 밀착 관리하는 시스템입니다. 저는 수업 시간 내내 돌아다니며, 공부하는 아이들을 지켜보다가 필요할 때 도와줍니다. 제가 먼저 나서서 가르치기보다는 아이들이 먼저 움직여야만 제가 따라갑니다.

 

현재는 초등 3학년부터 6학년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학원에 오면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주고 훈련시킵니다. 처음 배우는 수학 개념도 본인이 가능한 부분까지 혼자 읽어보고 이해하려 계속 시도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선생님이 그냥 설명해 주세요.” 하며, 혼자서는 단 한 줄도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개념의 그림 부분이라도, 단 한 줄이라도 읽어내도록 계속 훈련 시킵니다. 읽어서 이해한 부분까지 선생님에게 설명하고, 부족한 부분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개념이 정확히 잡히면 문제를 풀기 시작합니다.

 

계속 남에게 의지해 듣고 이해하는 공부를 해온 아이들은, 처음 학원에 왔을 때 이런 시도 자체를 낯설어하고 어려워합니다. 하지만 옆에서 조금만 도와주고 격려해 주면 점차 거부감이 사라지고 아이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저의 역할은 계속 기다려주고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하는 일입니다. 결국, ·고등학생 때 혼자 공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능력은 나중에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주도 학습도 어릴 때부터 몸에 만들어진 습관으로 가능한 것입니다.

 

‘On바른수학은 정해진 커리큘럼이나 교재에 아이를 맞추는 게 아니라 아이의 수준과 상황에 맞게 교재를 정하고 속도와 커리큘럼을 조절합니다. 같은 4학년이어도 구구단부터 다시 하는 아이가 있고, 심화 과정과 선행 학습을 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아이마다 기질이 다르듯 학습도 수준과 역량이 다릅니다. 연산이 부족한 아이는 연산에 조금 더 시간을 할애하고,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는 아이 수준에서 성취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회를 자주 만들어줍니다. 수학을 좋아하고 잘하는 아이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심화와 선행도 가능합니다. 좋은 교재가 정해져 있고, 모든 아이가 선행 학습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모든 것은 아이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초등학생은 빨리 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기본적인 것들을 놓치지 않아야 하기에 소수 인원의 아이들을 밀착 관리하며 공부 방법, 태도부터 꼼꼼히 지도합니다. 신경 쓸 것이 많아 힘에 부칠 때도 있지만, 배운 대로 쫙쫙 흡수하는 스펀지 같은 아이들이라, 제가 신경 쓰는 만큼 달라지는 아이들을 보며 제 일에 대한 보람과 자긍심을 느낍니다.

 

수학을 잘 하려면 스스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생각하는 능력은 수학 문제만 풀어서 길러지는 것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글을 읽어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행간에 숨겨진 의미도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생각하는 훈련은 책 읽기만한 게 없습니다. 수학 문제를 풀려면 문제를 읽고 이해하는 것은 기본이며, 내가 아는 수학적 지식을 끌어다 쓸 수 있어야 합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문제는 길어지고 복잡해져, 읽기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기출문제만 풀어서 점수를 내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수학 공부를 하는 만큼 책도 읽게 하고 독해 문제집도 풀게 합니다. 책 읽기와 수학 공부는 같이 가야 합니다. 수학학원이지만 문해력을 챙기는 이유입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단원평가에서 30점을 받아 엄마 손에 이끌려 저를 만나러 왔던 아이가 6개월 만에 97.5점이라는 점수를 받아왔습니다. 저와 공부한 6개월 동안 수학 문제를 볼 때마다 단 하루도 한숨을 내쉬지 않은 적이 없기에 아이가 받아온 점수에 저도 많이 기뻤습니다. 이제 아이는 수학 문제를 보자마자 한숨부터 쉬지는 않습니다. 문제의 길이가 길다고 포기부터 하지도 않습니다. 기본 연산부터 다시 공부하는 과정이 지난하고 힘들었지만 작은 성취들을 경험하며 스스로를 설득하고 이겨내는 힘이 만들어졌습니다. 저는 이걸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이번 시험 결과로 아이는 자신감을 얻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고비가 있겠지만 이번 경험은 고비의 순간을 이겨낼 힘이 되어 줄 겁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이런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On바른수학교습소’ 수업 모습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수학을 공부하며 문해력도 같이 기를 수 있는 구체적인 커리큘럼을 만들고 싶고, 저의 고민과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책으로 쓰고 싶습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그 속도를 따라가기가 점점 더 버거워집니다. 제가 공부했던 방식이 정답이며 제가 알고 있는 게 모두 옳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변해도 절대 변하지 않는 본질이 있습니다. 입시 제도가 바뀌고 새로운 평가 방식이 도입되어도,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저는 두려울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저는, 입시생을 가르칠 때보다 더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요령이나 기술은 나중에도 배울 수 있지만, 꾸준히 하는 습관이나 자기 주도적인 학습 태도, 생각하는 훈련, 읽고 쓰는 기초 역량들은 지금 익히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속도와 유행에 따르기보다는 아이들에게 기본을 만들어주기 위한 방법을 고민할 것입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수학도 읽고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어야 잘합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 문제는 복잡해지고 촘촘한 사고 과정을 요구합니다. 모든 학습의 기본이 되는 읽고 생각하고 쓰는 능력은 수학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초등학생 때 중학교 수학을 미리 당겨서 공부하고 비슷한 유형의 많은 문제를 푸느라 아이들과 싸우지 마시고, 책 읽을 시간을 만들어주세요. 초등 저학년 때 만들어진 책 읽는 습관은 나중에 수학 공부를 할 때 필요한 엉덩이 힘, 생각하는 능력으로 연결됩니다.

 

어릴수록 기술이나 요령을 만들기보다는 기본이 되는 것을 잘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합니다. 매일 30분 독서, 숙제 미루지 않기, 무슨 일이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보기 등 이런 태도는 나중에 수학을 공부함에 있어서도 큰 무기가 됩니다. 이런 것들을 매일 실천하고 있는 것만으로 이미 학습을 위한 충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능력이 되지 않는데도 나중에 할 공부를 미리 당겨서 하느라, 수학은 언제나 어렵고 힘든 게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공부에 집중하며, 자신에게 필요한 수학 공부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작은 성취를 반복하고, 어려워도 자신을 믿고 해보겠다는 마음은 경험을 통해 스스로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반드시 학원을 다녀야만 수학을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정에서 어릴 때부터 아이들이 자기 수준에 맞는 목표를 정하고, 그걸 해냈을 때 진정성을 담아 칭찬해 주시면, 아이들은 스스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온전하게, 올바르게 수학을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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