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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백련산로 ‘AR490공방’ 신은경 대표 "한 가지부터, 함께, 오래, 관심을 가지고 실천해 주시길"

박현경 | 기사입력 2024/06/13 [15:00]

은평구 백련산로 ‘AR490공방’ 신은경 대표 "한 가지부터, 함께, 오래, 관심을 가지고 실천해 주시길"

박현경 | 입력 : 2024/06/13 [15:00]

 

재활용이라는 뜻의 리사이클링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리사이클링을 넘어서 업사이클링이 대세가 되는 시대가 왔다. 업사이클링이란 새활용이라는 뜻으로, 재활용 쓰레기로 버리는 대신, 새로운 물품으로 만들어 활용하는 것이다. 이 업사이클링 또한 제로 웨이스트의 한 방면이 아닌가 싶다.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고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생활 방식을 의미한다. 실천 방법에는 주로, 재사용이나 재활용, 퇴비화, 미니멀 라이프, 수리해서 쓰기 등이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은평구 백련산로 ‘AR490공방신은경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AR490공방’ 백련산방 전경 및 워크숍 모습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모두를 위한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하는 AR490입니다.

AR490ARARchitecture(건축) 또는 ARt(예술)의 앞 글자를 땄고, 숫자 4는 영어로 four와 발음이 비슷한 for(~위해)를 뜻합니다. 9090%를 차지하는 많은 사람들을 뜻하는데, 상위 10%가 아닌, 일상에서 쉽게 만나는 90%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자연적인 재료로 삶에 필요한 것을 디자인하고 만듭니다. 친환경적인 라이프 스타일(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현재 다양한 것들을 실험하는데, 작게는 나무 소품부터 크게는 인테리어와 건축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버리는 것 없이 순환되는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하며 체험도 돕고 있습니다.

 

백련산방 게스트하우스(위홈, 에어비앤비)를 상시 운영 중인데, 제로 웨이스트 거점으로도 운영 중입니다. 종이팩, 멸균팩, 건전지, 브리타 필터, 라벨 스트립 등의 자원을 순환시킬 수 있는 순환 거점으로서의 공간 역할을 합니다.

 

워크숍 또한 진행합니다. 매월 둘째, 셋째 주 수요일에는 산보손보(백련산 산책과 우드 카빙)’을 진행하며, 버리는 것 없는 원목 소품을 만드는 목공 워크숍은 상시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식생활 워크숍도 진행하는데, 제로 웨이스트와 채식을 기반으로 농사, 요리, 퇴비 등 다양한 테마로 간헐적 운영 중입니다.

 

멤버십을 운영하여 백련산방 식구들이 모임을 가지기도 합니다. 매월 첫째, 마지막 주 수요일, 쿠킹 및 건강 맛집 탐방을 합니다.

 

라이프 스타일, 공간 컨설팅 및 셀프 인테리어 코칭을 해드리고 시공도 진행합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지금까지 거쳐왔던 적정기술, 건강, 건축 등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두가 건강한 삶을 위한 라이프 스타일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물건으로 결과가 나올 때는, 대량생산이 아닌 다품종의 소량 생산을 기반으로 어떤 재료가 어디서 오고, 내가 어떻게 사용하고, 사용 후는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반영됩니다. 이런 낭비 없는 삶이, 물건뿐만 아니라 경험으로 다가오는 것이 중요하기에, 순환되는 라이프 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백련산방)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라이프 스타일은 저마다 다르기에, 개인에게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가능한 많은 대화를 합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제가 운영하는 백련산방(게스트 하우스)를 방문한 한 게스트가 있었습니다. 원래 5일을 예약했는데, 3일이 지나니 이 공간이 너무 좋다고 하며 일주일을 연장했습니다. 제가 가진 책, 경험, 그리고 이곳의 환경(서울임에도 숲이 가까운 산자락)이 너무나 맘에 들었다고 합니다. 계속 연장을 거듭하셔서 한 달 살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지역만의 특색을 알리고, 함께 자연을 거닐고, 건강한 요리를 하고, 다양한 삶의 모습을 공유하면서 저의 활동을 응원하고 싶다고 하니 참으로 고맙고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한, 6개월간 영국의 대안기술센터에서의 경험담을 그린 저의 다시시작,CATdiary’를 보시고, 많은 분들이 그 안의 대안적인 삶에 대한 공감과 관심을 가지실 때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언젠가 관심 있는 분들과 함께 다시 방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 ‘AR490공방’ 자원 활용 및 셀프 인테리어 코칭 후 사진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순환되는 삶을 살 수 있는 사이클 구현(도시 버전) 및 전기와 물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자립하는 커뮤니티 구성입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쓰레기 없는 제로 웨이스트의 삶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실천할 것들이 너무 많아, 그리고 편안함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시작도 전에 단념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할 수 있는 한 가지부터 하면 됩니다. 한 가지가 익숙해지면 하나를 더 추가하면 되고요. 혼자 하는 것보다는 같이 하는 것이 더 오래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많은 것을 한꺼번에 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저 또한 한꺼번에 많은 것을 하려다 실패한 적도 있고 다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항상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하지만 조금 더 해보려고 노력합니다. 백련산방에서 이제 제로 웨이스트 순환 거점으로서 자원들을 수거합니다. 서울시 응암동에 계신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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