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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신천동 ‘케이헬렌아트’ 김효진 대표 "우울증과 갱년기를 치유해 준 '보태니컬 아트'를 널리 알리고파"

박현경 | 기사입력 2024/05/14 [13:03]

송파구 신천동 ‘케이헬렌아트’ 김효진 대표 "우울증과 갱년기를 치유해 준 '보태니컬 아트'를 널리 알리고파"

박현경 | 입력 : 2024/05/14 [13:03]

 

보태니컬 아트라는 표현은 다소 생소할 수 있다. 식물을 뜻하는 단어 ‘Botanical’과 예술을 뜻하는 ‘Art’의 합성어인 보태니컬 아트, /식물 등을 자세히 관찰하여 섬세하게 묘사해 낸 그림을 말한다. 이 보태니컬 아트는 관찰력 및 창의력, 그리고 집중력을 향상시켜 줄 뿐만 아니라, 정서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술 활동 자체가 가져다주는 효과와 더불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 및 관찰하여 그것을 예술로 다루는 활동이다 보니, 스트레스 감소와 정서적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송파구 신천동 케이헬렌아트김효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송파구 신천동 ‘케이헬렌아트’ 수업 모습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저는 편입하여 금속 공예를 전공했습니다. 편입 학원과 주얼리 쪽에서 일을 하다 결혼을 하게 됐습니다.

 

결혼 후 어느 날 문득, 아이들이 조금 크고 나니, 육아와 주부로 여유시간이 없어 바라만 봤던 그림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손으로 만드는 공예를 좋아하여 그런 방향으로 알아보다 보니, 구청에서 하는 문화센터에 보태니걸 아트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처음 접해봤는데 제 적성에 너무 잘 맞았습니다. 그러다 코로나로 인해 구청 수업이 폐지가 되었습니다. 저는 계속 이어하고 싶은 마음에, 인스타그램에서 제가 배우고 싶은 스타일의 그림을 그리시는 선생님을 직접 찾아가 배우게 됐습니다.

많은 분들과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나누고 행복을 나누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일반 취미미술은 배울 수 있는 곳은 많이 있지만, 보태니컬 아트를 가르치는 좀처럼 찾기 쉽지 않았었습니다. 주변에 많은 분들이 보태니칼 아트를 느끼며, 나만의 힐링 시간을 찾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화실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보태니컬 아트는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식물부터 쉽사리 접하기 힘들었던 식물까지 재료가 무궁무진합니다. 특히, 꽃이 피어나는 시기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합니다. 이 많은 식물들을 연필, 색연필, 수채화 등 여러 종류의 미술 재료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저희 화실을 찾아주시는 수강생분들은 미술을 전공하지 않으신 완전 기초분들이 많으시기 때문에, 첫 시작은 누구나 만져봤던 연필을 사용해서 기초 수업을 짧게 하고, 색연필로 여러 작가님들의 작품들을 모작하며 기초를 튼튼히 연습합니다. 6~7점의 모작 진행으로 재료가 가지는 색감의 느낌, 특징을 이해한 후, 창작 작품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창작 작품은 직접 식물들을 사진도 찍어보고 해부도 해보면서, 우리가 그리고자 하는 식물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더불어 색연필, 수채화, 아크릴, 펜 등 더 많은 재료들을 선택하여 폭넓은 작품을 접할 수 있도록 합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보태니컬 아트는 식물들은 세밀하게 그리는 예술입니다. 여러 작가님들의 그림을 보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반신반의 맘으로 시작하시지만, 결국 보태니컬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에 똑같은 식물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1:1 개인 진도로, 서로 다른 식물들의 아름다움을 세밀하고 아름답게 표현하실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식물이 다 다르듯이, 그림 그리는 한 분 한 분의 표현 또한 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획일적이지 않은, 개인의 취향과 원하는 방향에 맞춰 지도합니다.

 

사단법인 IKBA 보태니컬 교육 협회를 통하여 그룹 전시회 참여도 하실 수 있습니다. 향후 보태니컬 작가로 활동을 원하실 경우, 자격증을 취득하실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드립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습니다. 순간이 아니라 긴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지만, 그림을 통한 저의 성장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사춘기인 아이들과 집 안에서 종일 함께 있다 보니 힘든 와중에, 저 또한 갱년기를 겪었습니다. 우울한 게 쌓이다 보니, 뭔가 표출을 하고 싶었습니다. 찾고 찾다가 그림을 그리게 됐는데, 우울증도 많이 없어지고 긍정적으로 변했습니다. 그림에 집중하는 시간이 길다 보니그외시간에는 아이들과 주변사람들과도 좀더 긍정적으로 대화하고 여유로워진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제가 많이 치유를 받았어요. 사람들한테 잔소리하고 집착하는 것도 많이 좋아지다 보니, 가족들 사이에 평화가 유지되고 관계가 좋아졌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긴 팬데믹 시기(코로나 시기)와 무기력해진 갱년기 증상으로 외부 생활이 단절되면서, 우울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수강생분께서, 아름다운 꽃과 식물을 관찰하고 그림을 그리며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되고 여가 시간을 멋지게 만들어가시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초록 초록한 식물들이 주는 강한 긍정 에너지를 받아 가시는 모습을 뵈면, 수업하는 내내 저 또한 행복한 마음이 드는 것과 동시에 화실을 하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케이헬렌아트’ 수업 모습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자연치유를 할 수 있는 화실을 만들 겁니다. 꽃과 여러 식물들을 관찰하고 그리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키워도 보고 성장 과정을 경험해 보며 멋진 음악과 향긋한 커피를 느낄 수 있는 화실을 만들고 싶습니다. 누구나 작품을 전시할 수 있고, 단순히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 목표가 아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만드는 것 저의 화실 목표입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보태니컬 아트는 사진과 같은 정확한 꽃과 식물을 그리는 표현법이지만, 정보력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가 아닌 우리가 보지 못한 부분까지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향하는 화실을 만들기 위해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저와 같은 맘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으신 분들이 점점 많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그 꿈은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시작을 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느끼는 긍정적인 행복함을 많은 분들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 화실이 집주변 상가에 있다보니, 주민들이 편하게 오셔서 그림뿐만아니라 오다가다 간식 드시러 들어오셔서 두 시간 동안 수다 떨고 가시기도 하시거든요. 저는 편하게 오셔서, 그림뿐만 아니라 저랑 얘기도 하고 커피도 드시라고 합니다. 제가 우울증과 갱년기를 이 그림으로 극복했듯, 많은 분들께도 소개해 드리고 싶거든요. 그만큼 편하게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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