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경기 고양시 ‘담묵’ 지성종 대표 "순간의 본질을 그림처럼 담아내는 사진관"

임미란 | 기사입력 2024/09/16 [16:46]

경기 고양시 ‘담묵’ 지성종 대표 "순간의 본질을 그림처럼 담아내는 사진관"

임미란 | 입력 : 2024/09/16 [16:46]

사진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순간의 감동과 아름다움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특별한 예술이다. 사진의 매력을 깊이 이해하고, 고유의 스타일을 통해 독특한 이미지를 창조하려고 노력하는 사진관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곳은 전통적인 촬영 기법과 현대적인 디자인을 조화롭게 결합하여, 각기 다른 순간들을 예술적으로 담아내는 공간이다. 또한 단순히 사진을 찍는 곳이 아닌, 기억을 형상화하고 감동을 전달하는 예술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고객들은 이곳에서 자신만의 특별한 순간을 한층 더 의미 있게 간직할 수 있으며, 각자의 이야기를 더욱 아름답고 독창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와 관련하여 경기 고양시 덕양구 담묵지성종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담묵] 지성종 대표    

 

 

Q. 귀 사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사진은 처음에는 단순한 취미였고, 사진을 통해 성공하겠다는 열정이나 목표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르바이트로 찍어준 꼬마 아이가 사진 예쁘게 찍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건넸습니다. 그 순간, 제 마음 깊은 곳에서 뭔가가 울리며 내가 누군가에게 소중한 기억을 남길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시기에 이 한마디 말이 큰 감동을 주었고, 그 계기로 저는 사진작가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후, 여러 스튜디오를 경험한 끝에 지금의 제 사진관을 열게 되었습니다. ‘담묵이라는 이름은 맑을 담먹 묵을 뜻하며, 먹으로 그림을 그릴 때의 옅은 농도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담묵의 컨셉은 한국화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한국화를 전공한 제 아내에게서 얻은 것입니다. 당시 여자친구였던 아내를 자주 만나기 위해 학교를 방문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화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작품 제작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있었고, 전시회도 자주 관람하며 한국화 교수님과 대화할 기회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제게 한국적이라는 개념에 대한 깊은 매력을 느끼게 했습니다.

 

한국적인 것을 사진으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한국적인 느낌의 사진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담묵사진관은, 지금도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오래 걸리더라도 꾸준히 탐구하며, 한국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여정을 계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Q. 귀 사의 주요 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제가 사는 이 동네는 아이들이 많은 지역입니다.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많이 촬영하게 되었고, 현재도 아이 사진과 가족사진이 저의 주요 작업입니다. 물론, 가끔 행사나 제품, 결혼식 사진을 의뢰받기도 하지만, 주로 아이들과 가족의 소중한 순간들을 담아내는 일이 많습니다. 그 외에도 증명사진 촬영도 하고 있습니다.

 

사진관을 운영하면서 특별한 노하우를 지니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손으로 직접 작업하고 몸으로 부딪히는 것을 좋아했던 저는, 이 사진관의 대부분을 제 손으로 직접 꾸몄습니다. 예를 들어, 폐가가 된 한옥에서 나무를 떼어와 새로운 가구를 제작했고, 손으로 설계도를 그려 주문 제작한 가구들도 있습니다. 수십 년 된 찻잔이나 소품들도 직접 찾아 구해오며, 사진관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갔습니다.

 

또한, 이십 대 초반 4년 동안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쌓은 서비스 경험도 지금의 고객 응대에 큰 도움이 됩니다. 다양한 상황에서 고객들과의 소통을 익혔던 그 경험이, 현재 손님들과의 소중한 교감을 더욱 원활하게 만들어줍니다.

 

사진관은 단순히 사진을 찍는 공간을 넘어, 저의 손길과 정성이 담긴 특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곳에서의 모든 작업은 고객 한 분 한 분의 순간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드리기 위한 제 열정의 결실입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담묵의 사진은 온화한 색감과 그림 같은 느낌으로 그 자체가 예술작품이 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만이 아니라, 제 사진을 감상한 대부분의 분들이 그렇게 표현해 주시는데요, 애초에 제가 목표로 했던 것도 바로 그림 같은, 한국화 같은 사진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손님들께서도 이 같은 느낌을 잘 받아들여 주셨고, 많은 분들이 처음 저희 사진을 보고 그림으로 착각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화면을 통해서는 그 독특한 감동이 100%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저희는 일반적인 사진용지 외에도 특별히 한지 사진용지에 인화를 제공합니다. 이 한지 사진용지는 전통적인 방식이나 수제작은 아니지만, 닥나무 원료를 사용하여 한지의 독특한 질감과 느낌을 그대로 전달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 한지를 활용하여 담묵 사진관만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화판 액자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화판 액자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인 작품으로, 저희 사진관의 특별함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저희 담묵은 단순히 사진을 찍는 것을 넘어, 예술적 가치를 담아내는 공간으로, 그 가치를 사진을 통해 온전히 전달하고자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사진 촬영을 하다 보면, 두 번, 세 번씩 찾아주시는 손님들이 떠오릅니다. 최근에 특히 기억에 남는 분들이 계십니다. 작년에 만삭사진을 촬영하신 한 가족이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그 가족은 출산 후 아기와 함께 셋이서 가족사진을 찍으러 오셨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작년과 같은 옷을 입고 동일한 구도로 촬영을 하신 것이었습니다.

 

작년과 올해의 두 사진을 나란히 비교해 보니, 가슴이 뭉클해지더군요. 저 또한 두 돌 가까이 된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그 가족의 변화를 보는 것이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촬영이 끝나고, 행복한 얼굴로 사진관을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뿌듯하고 보람찬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사진을 통해 소중한 순간들을 함께 나누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 변화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 각 순간이 특별하게 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큰 보람이자 행복입니다.

 

 

▲ [담묵] 내부 전경 및 작품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저희 담묵의 사진이 고객들의 기억과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되기를 바랍니다. 사진이 물리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소중한 추억으로 오랫동안 남기를 희망합니다. 제 사진이 많은 사람들에게 작은 이야기를 전하고, 웃음과 행복, 기쁨을 선사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저를 사진작가의 길로 이끌어준 그 꼬마 아이처럼, 먼 훗날 우연히 만난 손님에게 "그때 사진 예쁘게 찍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듣는 것이 제 작은 꿈입니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사진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낄 것입니다.

 

더불어, 제가 사진관을 시작했을 때부터 품고 있던 고민이었던 '한국적인 사진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적절한 답을 찾고 싶습니다. 아직은 한국적인 사진의 정수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 있어서 1차원적인 생각에 그치고 있지만, 많은 공부와 경험을 통해 깊이를 더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노력하여,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잘 찍은 사진"은 무엇일까요? 한 번 유명한 연예인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수많은 탑 사진작가가 나를 찍어줬지만, 우리 남편이 핸드폰으로 찍어준 내 사진이 가장 예뻤다"고요. 이 말속에는 사진의 진정한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듯이, 우리가 찍고 싶은 대상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없으면, 그 대상의 본래 아름다움을 담아내기 어렵습니다. 멋진 장면이나 예쁜 순간을 마주쳤을 때, 허둥지둥 카메라를 꺼내는 대신, 먼저 눈으로 그 장면을 천천히 감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순간이 마음속에 깊이 새기고, 진정으로 느껴지는 감정이 사진에 자연스럽게 반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은 단순히 시각적으로 아름다움을 담는 것을 넘어, 그 순간의 감정과 의미를 함께 담아내는 예술입니다. 그래서 진정한 "잘 찍은 사진"은 그 대상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이해를 바탕으로, 순간의 본질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사진일 것입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