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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아주르플라워 유지원 대표 "전문 플로리스트가 디자인하는 특별한 꽃"

김소영 | 기사입력 2023/12/27 [23:41]

서울 관악구 아주르플라워 유지원 대표 "전문 플로리스트가 디자인하는 특별한 꽃"

김소영 | 입력 : 2023/12/27 [23:41]
꽃이 인간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감정적 효과 중 하나는 행복과 기쁨의 감정을 유발하는 능력이다.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꽃의 존재, 색상, 향기가 기분과 정서적 웰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생동감 넘치고 다채로운 꽃의 모습은 종종 긍정적인 감정과 연관되어 기쁨과 따뜻함을 불러일으킨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관악구 아주르플라워의 유지원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아주르플라워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저는 중학교 때부터 미술을 했고, 안양예술고등학교에 진학 후 한국화를 전공했습니다. 한국화를 전공하면서 여러 작품 활동을 했는데, 그때의 주제가 항상 꽃이었어요. 그림을 그릴 때마다 직접 꽃을 사서 꽃을 보며 묘사도 해보고, 여러 방면으로 재료를 써 가며 그려 보았죠. 그런데 꽃을 그리고 난 후, 그 꽃을 버리는 게 너무 아까운 거예요. 꽃을 버리지 않고, 드라이 플라워를 만들기도 하고 혼자 꽃다발도 만들어 보다 보니 꽃에 대한 호기심이 많이 생겨났어요. 이후 미대에 진학해서도 계속해서 홀로 꽃 작업을 이어 갔었죠. 그러면서 꽃시장이란 곳에 처음 가보게 되었어요. 그곳에서 꽃을 보는데, 그림을 그릴 때와는 또 다른 설렘을 느꼈고, 꽃을 다루는 아카데미에서 꽃을 배우게 되었어요.

 

꽃을 배우면서 이걸 업으로 하자 생각하게 된 계기는 우리나라가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인데 계절이 변화하면서 함께 변화하는 꽃들의 아름다움을 좀 더 자유롭고 나만의 감성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그런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게 계기가 되어 아주르플라워를 만들게 됐어요. 매장뿐만 아니라 유튜브, 인스타그램 같은 매체를 통해 영상과 사진으로 아주르 감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 아주르플라워 유지원 대표    

 

 

Q. 아주르플라워의 주요 서비스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저는 기본적으로 꽃으로 만들 수 있는 건 전부 다 하고 있어요. 꽃다발, 꽃바구니, 플라워 박스, 화환 같은 것 외에도 레진을 이용해 드라이 플라워로 레진 아트를 만드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레진은 플라스틱 화학 재료 중 하나인데, 이걸 꽃에 접목하여 작품을 만드는 거죠. 결혼식 때 신부가 부케를 던지잖아요. 그 부케를 신부에게 다시 선물하면 신부가 잘산다는 속설이 있어요. 그래서 결혼식에 사용된 부케를 레진 아트로 만들어 오랫동안 간직하실 수 있게 제작해 드리고 있어요.

 

▲ 아주르플라워 전경    

 

 

Q. 아주르플라워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저처럼 꽃을 다루는 전문가들에게는 꽃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거지만, 아직 일반인들에게 있어 꽃은 좀 멀게만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람들이 꽃을 편안하게 생각하고, 직접 선택하셔서 사실 수 있게, 꽃과 거리감을 줄여드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목표예요. 그런 의미로 저희 매장에는 꽃을 보관하는 냉장고를 전시장처럼 배치해 놓았어요. 밖에서 보면 작품이 전시된 것처럼 보이게요. 그리고 저는 꽃을 들여올 때 정말 다양한 종류를 들여와요. 손님이 한두 송이만 사시더라도 다양하게 고르고 사실 수 있게, 마트에서 채소를 선택하시듯 꽃도 하나하나 편안하게 사실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제가 들여놓은 꽃을 보시며, 계절에 따라 바뀌는 꽃들에 호기심도 가지시고, 원하시는 꽃을 한 송이, 한 송이 골라 조합해 보시는 재미도 느끼셨으면 하고 그것들을 계기로 꽃에 관심을 가지셨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고 있습니다.

 

▲ 아주르플라워 실외 전경    

 

 

Q. 아주르플라워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로서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저희 골목은 젊은 사장님들이 운영하는 가게가 많은 상권이에요. 그래서인지 저쪽에 있는 카페에서 저희 꽃을 사서 꽂아 놓으시면, 그 카페에 들른 손님들이 이 꽃 어디 거예요?”라고 물어보시기도 하시고, 또 저희 가게에 방문해 주시고는 하죠. 그러면서 단골이 되어 주시기도 하고요. 단골이 되신 손님과는 여기 주변에 어느 카페가 맛있다, 한번 가보셔라와 같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는데, 이런 식으로 손님과 친밀해지는 기회가 잦은 곳인 거 같아요. 그런 손님 중 절친이 되신 분도 있답니다. 그런 분이 한 분, 한 분 늘어갈 때마다 제가 원해 왔던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걸 느낄 때가 있어요. 내 아주르로 인해 이분들이 꽃과 되게 가까워졌구나 하는 걸 많이 느끼죠.

 

그리고 기억에 남는 손님들로는 꽃다발을 사시는 남자 손님들이에요. 남자 손님들은 꽃다발을 사실 때 뭔가 부끄러워하시거든요. 그런데 그걸 보는 게 되게 흐뭇해요. 흐뭇함과 동시에 아주르로 인해서 저분의 오늘 하루가 좀 더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좋아요.

 

▲ 아주르플라워 꽃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일단은 관악구에서 가장 대표적이 꽃집이 되는 게 단기적인 목표예요. 왜냐하면 관악구에서 저희만큼 꽃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데가 없거든요. 장기적인 목표로는 아주르플라워를 체인점화 하는 거예요. (mall) 같은 큰 상권에 입점하고 싶기도 하고, 지금 제가 있는 곳과 유사한 또다른 골목 상권에 들어가고 싶기도 해요.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저는 꽃이 주는 힘이 되게 강하다고 생각해요. 기쁜 날, 슬픈 날, 아무 날도 아닌 날. 그 어떤 날이든 집에 꽃 한 송이가 있으면 그 일주일이 제게 뭔가 큰 위로가 되더라고요. 하루하루 지날수록 피어나는 꽃송이를 지켜보는 일이 저의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 줘요. 그 즐거움을 많은 분들이 알아줬으면 하는데, 약간의 욕심을 부려 보자면 그 즐거움을 아주르를 통해서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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