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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포시 맥주공방 ‘취한보리’ 박준성 대표 “특별한 날, 특별한 술”

송재구 | 기사입력 2024/09/12 [10:22]

경기 김포시 맥주공방 ‘취한보리’ 박준성 대표 “특별한 날, 특별한 술”

송재구 | 입력 : 2024/09/12 [10:22]

 

편의점에 들어서서 주류 냉장고 앞에 서 보면, 이전과는 다르게 굉장히 다양한 수제 에일 맥주를 발견할 수 있다. 주요 회사의 맥주 브랜드가 독차지하던 이전과는 다르게, 새로운 도전과 다양함을 즐기는 지금 세대의 트렌드에 맞춰 변화된 모습이다. 변화는 상품을 구매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는다. 완제품을 기호에 맞게 구매하는 것을 넘어서서 손수 체험하여 자신만의 상품을 만드는 데까지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직접 맥주를 만들게 되면, 재료와 방법을 직접 선택하고 조절함으로써 자신의 취향과 창의력을 맥주에 담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업적으로 생산된 맥주와는 다른 독특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과정 하나하나를 직접 다루면서 발효와 숙성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와 보람을 선사해 준다. 그 과정에서 맥주 제조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도 가능하게 된다. 게다가, 첨가물이나 방부제가 적게 들어가거나 없는 경우가 많아 더 자연스럽고 건강한 맛을 추구할 수 있다. 이 모든 요소들이 수공예 맥주 제조의 매력을 더하며, 단순한 음료를 넘어 개인적인 추억과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해 준다.

 

이와 관련하여 경기 김포시 맥주 공방 취한보리박준성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경기 김포시 맥주 공방 ‘취한보리’ 수제작 맥주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어릴 적부터 가족, 친구, 동료들과 함께 어울려 술을 마시는 자리를 즐겼습니다. 그러나 늘 마시던 술만으로는 점차 흥미를 잃어갔고, 새로운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직접 술을 만들어 마셔보면 어떨까?'라는 호기심에서 시작된 도전이 바로 맥주 만들기였습니다.

 

맥주를 만드는 과정은 그 자체로도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맥주의 맛뿐만 아니라 색, , 바디감, 알코올 농도, 거품의 질감까지 세세하게 조율하면서 나만의 맥주를 창조하는 일은 상상 이상의 즐거움을 안겨주었습니다. 그 맥주를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사람들과 나누고, 그들이 그 맛을 음미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지켜볼 때의 뿌듯함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술자리가 단순히 술을 마시는 자리가 아니라, 그 안에 함께하는 사람들, 그 순간의 분위기, 그리고 술 자체에 깃든 이야기가 어우러져 더욱 깊고 의미 있는 경험을 만들어낸다고 믿습니다. 그렇기에 직접 만든 다양한 맥주로 사람들과 소통하며, 그 맥주 한 잔에 담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열망이 모여, 맥주 공방 취한보리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취한보리는 단순한 술이 아닌, 한 사람 한 사람의 취향과 이야기가 담긴 맥주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입니다. 맥주를 통해 술자리에 특별한 이야기를 더하고, 더 나아가 그 즐거움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가장 핵심적인 서비스는 단계별로 진행되는 홈브루잉 원데이 클래스입니다. 이 클래스는 집에서도 직접 맥주를 만들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참가자들이 각자의 속도에 맞춰 배울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맥주를 만드는 과정은 그 방법에 따라 소요 시간도 다르고, 선택해야 할 요소나 주의해야 할 점도 다양합니다. 초보자들이 쉽게 맥주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간단한 과정부터, 재료 선정과 독창적인 레시피 작성을 통해 자신만의 맥주를 완성해 보는 심화 과정까지, 단계별로 홈브루잉의 모든 매력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소개하고, 그 안에 담긴 흥미로운 이야기와 역사, 그리고 감각적인 맛을 나눌 수 있는 맥주 시음회도 정기적으로 개최합니다. 이 시음회를 통해 참가자들은 맥주를 단순한 쉽게 즐길 수 있는 술에서 벗어나, 그 이상의 깊이 있는 경험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맛보며 그 풍미와 개성을 탐구하고, 자신에게 딱 맞는 맥주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맥주를 마시는 즐거움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취한보리는 이외에도 언제든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구입할 수 있는 맥주 바틀샵과 BAR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각양각색의 맥주를 직접 맛보며 자신만의 취향을 찾아가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자신만의 독특한 맥주를 만들고자 하는 이들에게 큰 영감과 동기를 제공할 것입니다.

 

취한보리의 모든 서비스는 맥주에 대한 깊은 애정과 열정을 바탕으로, 맥주를 더 흥미롭고 풍부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목표에서 출발했습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즐거운 경험 속에서, 자신만의 맥주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첫 번째 특징은 흔히 접할 수 없는 원데이 클래스라는 점입니다. 오늘날 소비 트렌드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 사용하는 데서 벗어나, 경험을 소비하는 시대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다양한 체험 공방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맥주를 직접 만들어보는 공방은 쉽게 찾아보기 힘든 편입니다.

 

취한보리의 원데이 클래스는 단순히 맥주를 만드는 기술만을 가르치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맥주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맥주의 역사, 문화, 그리고 다양한 시선과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수강생들은 단순한 양조 이상의 깊이 있는 경험을 하게 되며, 맥주를 하나의 문화로 더 넓고 깊게 즐기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로써 취한보리는 단순한 술 제조 체험을 넘어 맥주에 대한 인식과 즐거움을 확장시켜주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두 번째로는, 원데이 클래스 이후에도 지속적인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공방에서 진행하는 원데이 클래스는 1회성 체험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취한보리는 그 이상의 경험을 약속합니다. 우리는 홈브루잉 크루 맥주신도시를 운영하며, 원데이 클래스가 끝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맥주 양조를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를 제공합니다.

 

이 크루에서는 경험이 적은 사람도 쉽게 홈브루잉에 도전할 수 있도록, 공동 양조를 통해 서로 협력하며 맥주를 만들고 배우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맥주신도시 크루의 일원이 되면, 초보자도 부담 없이 양조에 참여할 수 있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맥주에 대한 애정과 지식을 키워갈 수 있습니다. 이는 취한보리가 단순한 공방을 넘어 맥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취한보리 맥주공방은 이렇듯 흔치 않은 경험과 지속 가능한 즐거움을 제공하며, 누구나 쉽게 맥주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 맥주 공방 ‘취한보리’ 전경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원데이 클래스에서는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시음하며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맛의 세계를 열어줍니다. 익숙한 페일 라거(카스, 버드와이저, 칭타오, 아사히 등과 같은 대중적인 맥주)와는 확연히 다른 향과 맛에 처음엔 놀라기도 하지만, 곧 그 새로운 매력을 즐기며 경험을 확장해 나가죠. 수강생들이 이런 새로운 맥주를 접하고 다양한 반응을 보여줄 때마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저에게 큰 보람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사례로는, 모녀가 함께 클래스에 참석했던 날이 있습니다. 처음에 가장 놀랐던 것은 어머니의 적극적인 참여와 깊이 있는 질문이었는데, 맥주를 만드는 과정에서 사소해 보이지만 매우 중요한 질문들을 던지며 클래스의 수준을 더욱 끌어올려 주셨습니다. 연륜에서 나오는 통찰력이 이 과정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클래스의 깊이가 그 어느 때보다 더 풍부해졌습니다.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것은 어머님의 새로운 맥주에 대한 열린 자세였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맛에도 놀라기보다는 오히려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여주시며, 자신의 감각에 기반한 독창적인 시음기를 나누어 주셨죠. 그 말씀 하나하나가 굉장히 신선하고, 저 역시 그 순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더불어, 따님과 함께 보낸 시간이 무척 즐거웠다는 말씀도 잊지 않고 전해주셨습니다. 이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크래프트 맥주라는 주제가 단지 젊은 층만이 아닌, 다양한 연령대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첫 번째 목표는 자영업자로서 생존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다양한 클래스를 개발하고 서비스를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변화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더욱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맥주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 과정 속에서 공방은 단순한 취미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의 사랑을 받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 목표는 조금 더 원대한 꿈입니다. 당장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언젠가 공방에서 만들어진 독창적인 맥주 레시피를 바탕으로 상업 맥주 양조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특히 구래동 상권에 있는 여러 사장님들과 협업해, 구래동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지역 맥주를 탄생시킬 수 있다면 그 의미는 더더욱 깊을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상업적 성공을 넘어서, 지역만의 고유한 맥주 문화를 만들고 구래동이라는 지역을 알리는 데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목표는 맥주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며,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열어가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습니다. 취한보리 맥주공방은 앞으로도 이러한 비전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갈 것입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특별한 날, 특별한 술

이 말은 저희 취한보리가 추구하는 술에 대한 생각입니다.

 

특별한 날에는 술이 함께 하기 마련입니다. 이런 날 즐길 수 있는 술 중 가장 특별한 술은 아마 그날을 준비하며 직접 만든 술일 것입니다.

 

또한, 맥주를 만든다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작업임은 분명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특별한 술은 여러분의 일상을 더 특별하게 해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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