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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 책쟁이생각쟁이 논술교실 김지은 대표 “나를 들여다보고 나다움을 만들어 가는 시간”

김준혁 | 기사입력 2024/08/17 [14:42]

서울 은평구 책쟁이생각쟁이 논술교실 김지은 대표 “나를 들여다보고 나다움을 만들어 가는 시간”

김준혁 | 입력 : 2024/08/17 [14:42]

 

논술은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 논술학원은 학생들에게 글쓰기 기술과 논리적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하며, 피드백과 동기부여를 통해 학생들이 글쓰기 능력을 개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논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필요한 능력으로 인정받으며, 학업 성취도와 진로 선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독서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논술을 통해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은 현대 사회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책쟁이생각쟁이 논술교실 김지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독서논술 지도를 시작하기 전, 저는 벤처기업에서 일하는 워킹맘이었습니다. 결혼 후 아이를 키우는 일은 굉장히 즐겁고 경이로운 경험이었지만, 워킹맘으로서의 한계도 있었습니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는 마음으로 양육의 길을 선택했고, 커리어 우먼의 삶을 과감히 내려놓았습니다. 그러나 엄마로만 살 자신은 없던 차에, 문예 창작을 전공한 것을 아는 책 모임 지인으로부터 글쓰기를 가르쳐 보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2006년부터 압구정동에서 그룹 및 일대일 독서지도와 글쓰기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일을 시작한 후, 용인 수지로 이사하게 되어 그곳에서 15년간 방과 후 강사와 초중등 팀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작년에는 다시 서울로 이사 오면서 독서교실과 방과 후 강사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독서교실은 오픈한 지 5개월밖에 되지 않아 현재 자리를 잡아가는 중입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수업은 독서논술과 역사논술을 개인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독서논술은 미리 공지한 수업 필독서를 학생이 집에서 읽어옵니다. 가정에서 책을 잘 읽었는지 확인할 수 있게 자체 제작한 교재로 내용 확인 문제를 풀어 오고, 능동적 책 읽기를 위해 읽으면서 궁금했던 점들을 질문으로 만들어서 오면 됩니다. 중학년까지는 한 달에 4, 고학년이나 중학생의 경우는 한 달에 2~3권의 책을 읽고 수업합니다. 고학년 이상은 책뿐만 아니라 신문을 활용(NIE)한 수업으로 배경지식을 넓혀주기도 합니다. 독서교실은 주 1회 책을 읽고 만납니다. 학생들이 만든 질문으로 친구들과 책 대화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감상평을 이야기 나누고 제가 준비한 논제들로 깊이 있게 생각을 나누며 사고를 확장해 갑니다. 논술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하지 말아야 하는 말 세 가지를 수업 초반 얘기합니다. “몰라요” “그냥요” “글쎄요는 금지어라고 말하면 아이들은 어떻게 해서든 자기 생각을 만들어 발표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으며 발문을 이어가다 보면 학생들은 저에게 좀 끈질기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내 생각을 꺼내 발표하고 친구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다 보면 어느새 내 생각이 만들어지고 인식의 지평은 넓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쓰기는 앎의 종착역이기에 토론했던 정보들을 분류하고 재조직해 자신의 언어로 정리해서 한편으로 글을 씁니다. 학생들이 제일 싫어하는 시간이 글쓰기라 매주 긴 글을 쓰지는 않습니다. 오감체험형 활동 수업을 함께 진행해 보드게임, 만들기, 퀴즈대회, 야외 수업, 북 아트 등으로 공부를 놀이처럼 즐겁게 수업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역사는 대부분 어려워합니다. 저희 교실에서는 선사시대부터 현대사의 한국사 흐름과 핵심 개념을 배웁니다. 학교 교과에서 배우는 것보다 조금 더 깊이 있게 배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역사논술도 팀에게 맞는 책을 선정해 주고 가정에서 미리 가볍게 읽어 옵니다. 수업에 와서는 PPT와 영상 자료들로 재미있게 스토리텔링으로 배우고 흩어졌던 자신의 배경지식들을 요약 정리합니다. 역사 수업에 논술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이유는 역사적 사실을 단답형으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문제들을 연결하고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생각들을 함께 나누고 짧게라도 글을 쓰기 때문에 역사논술 수업입니다.

 

 

▲ 책쟁이생각쟁이 논술교실 학생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오늘날 미디어가 발달하고 쇼츠와 같은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 책을 읽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공자가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한 것처럼, 아이들은 즐거운 활동에는 자연스럽게 참여합니다. 그래서 저는 책 읽기를 무조건 즐겁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수업은 오감체험형으로 진행되어, 책을 읽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즐거움을 느끼도록 합니다. 책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은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찾아 읽게 만들고, 이는 평생 독자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저는 독서 교육을 성적이나 입시와 연계하지 않습니다. 학부모님들께서 이 점이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제 경험에 따르면 책을 즐겁게 읽는 것만으로도 학습 능력은 자연스럽게 향상됩니다. 책 읽기가 곧 공부 정서를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는 프랜차이즈나 시중 교재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책을 선정하고 교재를 제작하여 수업을 진행합니다. 18년간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책들을 기반으로, 각 팀의 독서 역량과 분위기에 맞는 교재를 직접 만들어 수업을 진행합니다. 이로 인해 팀마다 사용하는 교재가 다르며, 이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지만, 어린이 책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즐거운 작업입니다. 이렇게 만든 교재들이 출판되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감사한 일입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가장 큰 목표는 학생들에게 더 유익한 수업을 하는 것이고, 독서교실을 이제 시작했으니 더 많은 책쟁이들을 만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동화 작가 모임에서 글벗들과 어린이를 위한 동화와 그림책을 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훌륭한 작가님들의 글을 많이 읽어 왔는데, 이제는 저도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동화를 써보고 싶어 노력 중입니다. 또한 문학과 비문학을 넘나드는 '멋진 책 세계' 책 모임에서 토론을 즐기고 있습니다. 좀 더 나은 나로 성장하기 위해 꾸준히 읽고 쓰고 생각하는 삶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다비드 칼리의 그림책 제목처럼 인생은 지금이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는 게 목표입니다.

 

 

▲ 책쟁이생각쟁이 논술교실 수업 모습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나를 들여다보고 나다움을 만들어 가는 시간입니다. 생각의 주인이 되어 자신을 지혜롭고 행복한 삶을 가꾸기 위함이며 더불어 가족과 이웃을 이해하고 공동체의 일원으로 따뜻한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헤르만 헤세 데미안에서는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하고 알은 세계'라고 말했듯, 제한적인 사고와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진정한 변화와 성장을 이룰 수 있게 독자분들 모두 책 읽기에 게을리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우리 아이들이 책을 읽는 그 길에 혼자 알아서 가지 않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책만 사주거나 빌려주면 효과가 별로 없습니다. 책을 읽는 그 길을 함께 걸어가 주세요. 가시는 그 길에서 책 대화도 하시면서 우리 아이와 소통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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