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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수나롭’ 비누 공방 김경순 대표 "환경과 피부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함제우 | 기사입력 2024/05/01 [13:31]

서울 마포구 ‘수나롭’ 비누 공방 김경순 대표 "환경과 피부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함제우 | 입력 : 2024/05/01 [13:31]

 

비누는 피부에 필수적인 피지 성분을 지나치게 제거하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먼지, 피지 및 불순물을 제거해 준다. 그중 수제 비누는 함성 세정제와 달리, 자연에서 얻은 원료를 직접 선별하고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여 순한 성분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식물성 오일과 수산화나트륨 수용액으로 만드는 비누는, 비누화 과정에서 생성된 천연 글리세린이 피부를 촉촉하게 만든다. 게다가, 얼굴을 포함한 전신을 세정하는 데 단 하나의 비누를 사용할 수 있다는 간편함도 있다. 하지만 제조법에 따라 그 효과(혹은 부정적으로는 가해지는 자극)가 달라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마포구 수나롭비누 공방 김경순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서울 마포구 ‘수나롭’ 비누 공방 김경순 대표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화장품 연구원으로 일을 시작했을 때보다 화장품 회사가 몇 배로 늘었고 그만큼 화장품 업계의 인력도 많이 늘었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제품들이 개발되기도 하고 단종되기도 합니다. 코로나가 발발하고, 감기 및 신종플루 등의 전염병이 발발하는 것을 보면서 결국 정답은 위생과 청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세정용 화장품 중 기원전 2800년경에 시작된 고체비누가 아직도 존재한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또한, 환경오염이 심해지면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쓰레기 발생 없애기) 열풍이 불고, 고체비누의 가치가 살아났습니다. 저의 미래를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생각하던 찰나에, 비누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수나롭은 수제 비누 공방입니다. 비누 판매, 주문 제작, 원데이 클래스, 비누 자격증 클래스, 제로 웨이스트 클래스(주방 비누, 세탁비누, *샴푸바, 린스바)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비누를 구매하시는 분들께는 어느 브랜드 제품 못지않은 퀄리티의 수제비누를 경험하실 수 있도록, 수강하시는 분들께서는 스스로 만드는 비누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Shampoo bar/Rinse bar : 고체(비누) 형태로 된 샴푸/린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학부와 대학원 과정에서 생물학-생화학을 전공했습니다. 공방을 오픈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비누를 접하고 다룬 것은 10년이 넘었습니다. 비누가 공산품에서 화장품으로 편입되었는데, 화장품 연구원으로 제품개발, 품질관리 등의 업무를 다루어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인 것 같습니다.

 

 

▲ '수나롭' 비누 공방 내부 전경 및 제작 비누 제품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시작은 비누 공방이지만 최종 목표는 수제비누 브랜드를 만드는 것입니다. 당장의 성공보다는, 공방을 시작하면서 갖게 된 철학을 지키며 세계로 뻗어 나가고 싶습니다. K-화장품이 세계시장에서 성공했듯이, ‘한국이 비누도 잘 만든다.’라는 인식을 심어주어 퀄리티 좋은 수제비누의 가치를 올리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비누를 사용한다는 것은 습관을 바꾸는 일입니다. 핸드 워시, 폼 클렌저, 바디 워시 등 세정 제품이 많지만, 비누 하나로 온몸의 세정이 가능합니다. 분리수거에 자신이 없다면, 화장품의 단계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환경보호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환경도 지키고 건강도 지키는 수제비누 사용을 한 번쯤 시도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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