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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 ‘파주아이언어심리발달센터’ 박은숙 대표 "우리는 엄마니까요"

이원재 | 기사입력 2024/05/01 [13:22]

경기 파주시 ‘파주아이언어심리발달센터’ 박은숙 대표 "우리는 엄마니까요"

이원재 | 입력 : 2024/05/01 [13:22]

22년 여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방영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주인공 우영우가 변호사가 되어 겪는 일화를 다룬 극이다. 이 인기에 힘입어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인식도 많이 함양되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실은 드라마처럼 그렇게 아름답거나 행복한 결말만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더 사회가 관심을 기울이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경기 파주시 파주아이언어심리발달센터박은숙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경기 파주시 ‘파주아이언어심리발달센터’ 박은숙 대표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어느 한 자폐 아동을 처음 만났을 때, 모서리에 머리를 찧고도 엄마라고 부르지 못하고

자신의 감각 처리를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단순한 언어재활사가 아닌 통합적 접근이 가능한

치료사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하고 싶어서 눈에 보이는 건물의 모습이나 크기에 연연하기보다는, 한 아동이 저희 기관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가서 잘 살아낼 수 있는 통로가 되어 정서와 언어를 지원해 주는데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저는 1급 언어재활사 외에 플로어 타임 전문가, RT 부모교육 전문가, 아동 발달·심리 전문가, 감정코칭 과정 등을 수료 및 자격을 겸비하였습니다.

이는 아동을 통합적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마음이었고, 그 외 발달 놀이인, 치료 놀이와 인지학습치료, 사회성 그룹수업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동이 개별적으로 성장하고 난 후에도 또래와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어, 이에 좌절하시는 부모님들을 보면서 타 기관과 다르게 사회성 그룹 수업의 기본을 발달 놀이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저희 기관은 본의 아니게 소수 정예기관입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이 저희 기관에 오시면 편안하다고 하시면서 힐링공간이라고 하십니다. 발달이 느린 아동들을 키우시는 어머니들은 센터에서 대기하시는 시간이 힘겨울 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너무 타이트하지 않게 공급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때론, 이것이 센터 운영이 잘 안되나?’라는 오해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이것은 제가 지닌 경영철학이기도 합니다.

가정에서 엄마가 체력적으로 지치면 아이와의 상호작용할 시간을 할애하기가 어렵듯, 센터에서도 선생님들이 지치면 아이들과의 질적인 치료에 초점을 맞추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마인드가 맞는 선생님들과 함께 제 경영철학이 희석되지 않은 채 잘 해나가는 중입니다. 그래서 너무 많은 치료를 권하지도 않고, 꼭 필요한 정도만 권고합니다.

 

물론, 종결 시점이 되었을 때에는 이유 없이 계속 끌고 가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세상에 나가 스스로 도전하고 실패를 통한 경험으로 건강한 사회인이 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멀리 과천이나 양주 등 먼 거리에서 오시는 어머니들께서 종결이 되었음에도 종종 소식을 전해 오시기도 하고, 궁금하거나 어려움이 있을 때 전화를 주십니다. 잊지 않고 소식을 전해주었을 때, 그리고 그때 선생님이 우리 아이의 주치의세요.”, “선생님이 우리 아이의 강점을 보고 치료해 주셔서 지금 학교생활 잘하고 있어요.”, “*무발화에서 내 아이가 수다쟁이가 되어서 한시름 놓았어요.”, “원장님을 정말 존경합니다.” 등의 소식을 주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자폐 진단을 받았는데도 학교 내에서 이 아이가 진단받은 아이라고요?”라는 담임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감동해서 전화 주신 어머니도 계속 기억에 남습니다.

 

*무발화: 말을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못하는 상태

  

▲ 경기 파주시 ‘파주아이언어심리발달센터’ 실내 모습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향후 목표는 정말 너무 많습니다.

 

우선, 이제까지의 전형적인 세상이 아닌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늘 고민합니다. 아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성인이 되었을 때 들어갈 시설을 미리 예약하기도 하시는 부모님들을 보면서, 평생교육으로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AI 인공지능 강사과정을 배우면서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 주고 싶다는 목표도 생겼고, 발달 아이들을 향한 따뜻한 꿈을 꾸는 사람들과 함께 정부 지원 사업 계획을 수립하여 지금의 센터를 벗어난 아이들을 위해 또 다른 공간을 마련해야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지금 현재의 어려움과 고민에 너무 함몰되지 않으시길 부탁드립니다. 부정적인 사고를 내보내기 위해서는 3배의 긍정적인 사고 에너지를 써야 합니다. 그렇게 무한 소모전은 끝이 나질 않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문제라는 것이 계속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앞의 문제는 원래 거기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함께 해낼 수 있다라는 마음을

가지길 바랍니다.

 

우리는 엄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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