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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오금동 ‘홍쌤역사논술교습소’ 홍순지 대표 "쓸모없는 것의 쓸모"

이윤지 | 기사입력 2024/06/17 [14:48]

송파구 오금동 ‘홍쌤역사논술교습소’ 홍순지 대표 "쓸모없는 것의 쓸모"

이윤지 | 입력 : 2024/06/17 [14:48]

 

역사는 우리가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과거의 경험을 통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통찰력을 제공하며, 학생들이 지식을 활용하여 사회적 봉사 및 리더십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해준다. 그러나 단순한 사실의 나열로 역사를 여기기보다는, 그 배후에 숨겨진 이야기와 사건의 깊은 의미를 탐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러한 깊이 있는 이해와 분석을 위해 역사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그 지식을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글로 풀어내는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바로, ‘홍쌤역사논술교습소이다.

 

역사 논술은 사건의 연표를 넘어, 그 배경과 원인, 결과를 깊이 있게 분석하며, 이를 통해 과거의 결정과 현재의 상황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홍쌤역사논술교습소는 이러한 분석 능력을 기르고,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글쓰기 기술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송파구 오금동 홍쌤역사논술교습소홍순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송파구 오금동 ‘홍쌤역사논술교습소’ 홍순지 대표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생각하는 힘을 키우도록 역사와 논술 수업을 하고자 개원을 했습니다. 읽고 생각하는 힘, 그리고 글쓰기는 모든 학습의 기본이자 길게 보면 살아내는 힘 자체 같습니다. 독서와 논술 훈련, 역사 공부를 통해 아이들을 올바르게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친 지는 10년 정도 되었고, ‘홍쌤역사논술교습소를 개원한지는 5년 되었습니다. 작게 과외교습처럼 시작했다가,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고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일이 즐거워 더 준비를 하고 교습소를 열었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독서 논술과 역사 수업이 있습니다.

 

논술 수업은, 기본적으로 책을 읽고 와서 독후 활동을 하고 토론 및 신문 활동도 병행합니다. 독후 활동과 긴 글쓰기는 기본적인 논술학원의 프로그램이고요. 특히, 저희 학원은 신문 활동이나 비문학 지문에도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신문기사야말로 비문학으로는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형태의 글이거든요. 책을 읽느라 아이들이 조금 지치거나, 시사적으로 아이들이 배울 만한 내용이 있을 때는 중간중간 신문 활동을 통해 논리력도 키우고 글의 구성력도 배우게 합니다.

 

역사 수업은 다른 논술학원보다는 전문적일 거예요. 기본적으로 역사책을 기반으로 한 수업이지만, ·고등부는 독서 논술 형태로만은 역사 공부에 한계가 있어서, 제가 만든 교재로 조금 더 꼼꼼하게 역사를 통사로 배우는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단순히 외우려고만 하면 안 됩니다. 흐름을 이해하고 재미를 느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사건을 나열시켜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왜 그랬는지, 어떻게 연결되는지의 연계성을 보여주면 훨씬 공부하기 좋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소규모 맞춤 수업, 소통하는 수업, 전문적인 수업이 저희 교습소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교습소 자체가 크지 않아요. 그래서인 것도 있지만, 정원을 4~5명으로 잡습니다. 지난 방학에도 팀을 꾸리다 6명이 모집되었는데, 3명씩 두 팀으로 나눠서 진행했습니다. 상황에 따라 6명을 한 번에 진행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되도록 소규모로 수업하면서 아이들이 집중하고 온전히 수업내용을 흡수하고 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여러 명을 한 번에 수업하다 보면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수업, 소통하는 쌍방향 수업을 하기 어려워서요.

 

그리고 해법논술 교재를 이용하는데, 아이들 수준에 따라 3학년에게 4학년 필독서를 쓰기도 하고, 관련 있는 책을 순서 바꿔 이어서 읽게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지난달에 6학년 친구들이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읽었습니다. 책을 읽은 후,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 많아 세계 지리 책을 이어서 읽었지요. 이렇게 아이들의 상황이나 수준을 고려해 최대의 학습 효과를 내기 위해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전문성도 참으로 중요합니다. <1895, 소년 이발사>라는 책을 읽으면 청일전쟁부터 갑오개혁, 을미사변에 대해 설명해 줍니다. 아무래도 제가 역사교육을 전공했다 보니, 역사교육 쪽으로는 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정확히 전체적인 흐름을 설명해 줄 수 있으니까요.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아이들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습니다.

 

글을 전혀 쓰지 못해 연필만 들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중학생 아이가 어느새 술술 자기 글을 쓰기 시작할 때 정말 뿌듯함이 밀려옵니다. 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라고 상담 오셨었는데, 어느새 책을 좋아하고 책이 재미있다고 말할 때도 그렇고요. 역사를 재미없어하고 싫어해서 점수가 안 나온다고 하던 중·고등학생들이 수업 듣고 역사를 좋아하게 될 때도 정말 좋습니다.

 

몇 년 전, 역사 점수가 40점인데 공부하고 싶다고 스스로 엄마를 모시고 온 중2 학생이 있었어요. 지금 고2라 작년까지 다녔던 친구인데, 이해력이 좋은 친구여서 오자마자 40점이 올라 80점대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후로도 쭉 점수가 잘 나와서, 1 내신 때도 역사 점수만 잘 나왔다고 역사 강사가 되어야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했었어요. 엊그제도 인사한다고 놀러 왔답니다. 그런 친구들의 모습을 볼 때, ‘정말 이 직업을 갖길 잘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 ‘홍쌤역사논술교습소’ 교습소 및 수업 모습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사실 교습소의 한계를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수업을 듣고 싶어 하는 학생들은 많고, 멀리서 소개받고도 많이 오시는데, 제가 혼자 수업을 하다 보니 다 수용할 수가 없어서요. 확장 계획은 늘 가지고 있습니다. 확장을 한다면, 무엇보다 역사와 독서 수업을 조금 더 긴밀하고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발장>을 읽은 주에는 프랑스혁명을 배우며 국민국가의 형성 과정을 배우고, <책과 노니는 집>을 읽은 주에는 조선 후기 사회변동에 대해 역사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커리큘럼 말이지요.

 

통사 수업도 좋지만, 주제별로 묶어서 배울 수 있는 수업도 참 좋습니다. 종과 횡으로 역사를 배우다 보면, 어느새 단순히 암기해서 좋은 점수를 받는 역사 공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야겠다는 성찰을 하고 생각을 키우는 공부를 하게 되거든요. 그리고 배경을 알면 책도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생각하게 되지요. 그런 수업을 하고 싶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정말 많이 들으셨겠지만, 책을 통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에게만 마음의 양식이 아니에요. 책을 통해 어른들이 더 위로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읽고 계시는 독자분들 대부분은 어른이겠지요. 인문학의 쓸모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쓸모없는 것들의 쓸모 있음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사실 저도 생산적인 것, 이로운 것에 더 가치를 두는 사람이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에게 문과보다는 이과 진학을 권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글을 읽고 쓰면서, 수업을 하면서, 인문학의 유용성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다는 것은 직접적으로 이윤을 생산하는 행동은 아니지요. 하지만 우리를 더 나은 사람이 되게 도와줍니다. 너무나 유용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꿈이 작가였습니다. 학원을 하면서 전공 서적들만 보느라고 잊고 있었고 일부러 좀 외면하고도 있었지만, 학원 운영과 수업 준비에 조금 여유가 생기고 나니,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올해 글을 쓰는 걸 목표로 잡았거든요. 그러던 차에 우연히 '공저'라는 것을 알게 됐고 에세이 공저 팀에 합류하게 되어 저 포함 작가 10명이서 한 가지 주제로 에세이를 쓰게 되었습니다. 책 이름은 <나부터 챙기기로 했습니다>입니다. 교재도 만들고 논문을 쓴 지도 오래되지 않아서 '글을 쓴다'라는 것 자체에 대한 걱정은 없었는데, 막상 해보니 힘들었습니다. 제가 쓰던 논리적인 글과 성격도 달랐고, 무엇보다 제 이야기를 솔직히 끄집어내는 것이 어려웠어요. 하지만 쓰고 나니 '글쓰기의 쓸모'에 대해 몸소 느꼈습니다. 쓰고 끄적이는 시간, 추억을 떠올리는 시간, 생각하는 시간이 참 행복했거든요.

 

 

어떤 책에서 이런 부분을 읽었습니다. “쓸모없는 것을 생산하길 거부한다면, 오직 돈을 벌기 위해 달려가기만 한다면, 우리는 무분별하고 병적인 공동체를 만들고 말 것이다. 이 공동체는 결국 길을 잃고 자기 자신과 생명의 의미를 잃게 될 것이다.”

 

우리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 인문학은,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독이는 행위는 너무나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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