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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상암동 ‘바베리플라워’ 한송이 대표 "순간의 아름다움을 보는 경험을 많은 이들이 누리길"

이윤지 | 기사입력 2024/06/04 [14:15]

마포구 상암동 ‘바베리플라워’ 한송이 대표 "순간의 아름다움을 보는 경험을 많은 이들이 누리길"

이윤지 | 입력 : 2024/06/04 [14:15]

 

삭막한 도시 환경 속, 아름다움이 피어나는 곳이 있다. 바로, 작은 꽃집이다. 향기로운 꽃들이 늘어서 있고, 그 안에는 사랑과 따뜻함이 가득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플로리스트의 세심한 손길로 관리받은 아름다운 꽃을 누군가에게 선물하는 기분 좋은 정취도 느낄 수 있다. 꽃을 선물한다는 것은, 단순히 꽃을 구매하여 전달하는 일이 아닌, 그 속에 담긴 감정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까지 포함한다. 그러기에, 플로리스트는 고객 한 분, 한 분의 이야기와 꽃 선물을 받는 사람의 마음까지 생각하여 특별한 꽃다발을 만든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바베리플라워한송이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마포구 상암동 ‘바베리플라워’ 한송이 대표    

 

 

Q. 바베리플라워를 시작하시게된 계기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좋아하는 일을 잘하는 일로 만들어서 계속해나가는 꾸준함의 진정성. 그 진정성으로 꽃과 식물이 주는 가치를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사람 운명이 이름 따라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바로 그런 것 같은데요. 아름답게만 보이는 꽃과 식물을 다루는 일은 실상의 노고가 많이 드는 일이라, 제가 정말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니면 버티기 어려운 업종이거든요. 좋아하는 일에 대한 끊임없는 덕질을 끈기 있게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20대 때, 꽤 긴 시간을 패션 브랜드의 컨셉 모델부터 매장관리자로 일해오면서 VMD 업무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엔 VMD 쪽으로 커리어 확장을 하고 싶었지만, 제 전공 분야도 아니었을뿐더러 당시 오랫동안 업계에 느낀 권태가 있어 퇴사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다른 분야로, 연출하는 일을 하고 싶어 찾아 나선 게 바로 플로리스트였습니다.

 

처음 꽃을 배웠을 때의 그 희열을 제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그림은 못 그리는데, 꽃으로는 생각했던 그림이 그려지는 게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그렇게 좋아서, 30살 늦깎이로 국가공인 화훼 기능사 자격증을 따고 바로 실무에 뛰어들어, 배우고 익히며 계속해 온 게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Sin Prosa, Sin Pausa.” 서두르지 말되, 멈추지 말라.

제가 좋아하는 문구인데요. 호기롭게, 꽃이 좋아 배워보고자 하셨다가 실상에 놀라 중도에 포기하고 본업으로 돌아가는 분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저 또한 현실적인 어려움에 잠시 쉬기도 했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지 않고 계속해 온 것이 저에게는 의지였고, 꿈이었습니다.

 

 

이제 저만의 꿈이 아닌 제가 잘할 수 있는 일로(좋은 꽃과 식물을 선별해서 손질하고, 원하시는 그림을 대신 그려드리는 일, 맞춤화하고 상품화하여 선물로 닿기까지), 꽃과 식물로 마음을 전하고 또 위안 받는 많은 분들께 저희 샵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Q. 바베리플라워는 어떤곳인가요? 

 

A. “Say it with Flowers!”

꽃으로 마음을 전하는 특별한 모든 날들에 함께합니다.”라는 슬로건을 세웠습니다.

, 꽃과 식물 관련된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을 합니다. 최근 인기 있는 프러포즈 장식이나 웨딩 스튜디오 플라워 디렉팅 등 다양한 범주에서 활동하고 있어, 문의하시는 모든 것들을 가능케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꽃다발, 꽃바구니와 더불어, 로드샵에서 대중적으로 판매되는 일반적인 기프트 상품들을 모두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가볍게 꽃을 사가시는 고객님들이 꽤 방문해 주시는데, 개개인의 취향과 공간에 맞추어 추천해 드리는 작은 꽃들부터, 크게는 상업적인 공간에 둘 정기 플라워 세팅까지 많이 만족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 개인적으로 파티를 좋아해서 파티플래너 자격증을 땄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매장 내부에서 브라이덜 샤워나 베이비 샤워 등 소규모 파티 대관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기업 동호회 활동으로 정규 플라워 클래스로 2년째 외부 출강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코로나 이후 시작된 수업으로, 대면 수업뿐만이 아니라 키트 발송 및 수업자료와 영상 전달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한 비대면 수업으로 동호회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업 내에서 사내 복지로 지원되는 동호회 활동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소규모 원데이 클래스와 정규 클래스 진행 등을 위해, 일부러 공간을 2층으로 잡고 넓게 준비해 두기도 했습니다.

 

 

Q. 바베리플라워만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A. 브랜드를 운영한다는 것은, 정말 하나만 잘해서는 어려운 일인데요. 전반적인 걸 모두 아우르는 눈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시스템화되어 있는 회사와는 달리, 1인 운영이 대부분인 꽃집 운영은 사실 그 영향이 더 클 텐데요. 플로리스트로서 그저 예쁜 상품만을 만드는 것이 아닌, 상품성 있는 상품 기획, 그리고 잘 만든 상품을 어떻게 판매하고 고객이 찾아오게 할 것인지, 실질적으로 고객분들이 다시 찾아오고 싶은 매장인지 고려하는, 서비스 기본기까지 책임지는 것이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람의 몫이겠죠.

 

단순히 꽃이 좋아 꽃집을 차린 초보 사장이 아닌, 저의 다방면적 경험들을 모두 녹여내 전문성을 갖춘 브랜드를 준비했습니다. 저희 샵을 방문해 주시는 분들에게, ‘꽃과 식물을 판매하는 소매점으로서의 기본기를 바탕으로, 더욱 신뢰를 드릴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꽃이 일상에 함께하는 경험에 대해서도 늘 고심하고 있는데, 앞으로 진행될 원데이 클래스와 정규 취미반 수업 등 계절의 변화에 따른 테마별 다양한 활동들도 많이 기대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Q. 바베리플라워를 운영하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 였나요?

 

A. 오픈한 지 며칠 안 되었을 때 다녀가신 여성분이 계세요. 남자친구분 선물이라고 하시며 간단하게 몇 송이만 포장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보통은, 남성분들이 여성분들을 위해 꽃 선물을 할 때가 많은데, 여성분이 남자친구에게 주는 꽃다발이라기에 제가 우와! 하는 표정을 지었죠. 그때, 고객님께서 본인은 받는 것도 좋아하지만, 꽃 선물하는 것도 좋아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너무 반가운 마음에, “그 귀한 즐거움을 아시는군요!”라며, 아주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문득 저도 초심에 대해 생각해 봤던 것 같습니다.

 

꽃이 주는 즐거움은 비단 받을 때만이 아닌 선물할 때에도 있거든요. 나를 위한, 또는 친구를 위한, 그 귀한 즐거움에, 결국 이렇게 저의 매장을 차리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매번 제가 선물하는 기분으로, 선물하시는 분의 마음을 담아 제작해 드리고 있습니다.

 

직업의 특성상 정말 보이는 것과는 달리 여자가 하기엔 참 험하고 고된 일들이 많지만, 누군가를 위한 꽃을 만진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가요? 이것이야말로 정말 제가 하고 있는 일의 소중한 가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 사내 동호회 활동 플라워 클래스 및 꽃/식물들    

 

 

Q. 앞으로 바베리플라워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실 건가요?

 

A. 가깝게는 상암동에서 가장 많이 발걸음해 주시는 꽃집이 되고 싶고, 멀리는 다른 지역에도 분점을 낼 수 있을 정도로 시스템을 갖추고 체인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업종 특성상 지역에 대한 제한성이 어느 정도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계속 마주하고 연이 닿은 소중한 분들께 정말 아쉬워하며 타 지역 좋은 꽃집들을 소개해 드린 적이 많은데, 추후에는 분점이 많이 생겨서, 더 많은 분들께 좋은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아요!

 

 

Q. 자유롭게 전할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A. 저 또한,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자연이 주는 사소하지만 묵직한 응원에 힘입어 업을 전향하였듯, 삶이 팍팍하고 아무 생각 하고 싶지 않을 때 조용히 바라보기만 해도 힘을 주는 건 자연의 힘이 아닐까 싶어요. 추운 계절을 지나 앙상했던 가로수의 가지들에 새순이 돋는 것만 보아도 얼마나 힘이 생기고 용기가 생기는지요! 외부로 나가서 보는 즐거움도 있지만,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건, 내 방에 작은 자연을 들이는 일입니다.

 

며칠이면 지고 말 생화를 그저 지고 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 그 순간의 아름다움으로 봐주는 경험을 하기까지 여러분의 아름다운 식물 생활을 기대합니다.

 

시작이 어렵다면 주변의 전문가에게 언제든지 상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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